세화병원 시험관 신선 2차 난자채취(+습유검사 NK세포)

지난해 12월 말 부산 세화병원에서 신선 1차 이식에 성공하고 잠깐이나마 임신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2월쯤 7주 차에 심정지로 계류유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계류유산 후 3개월은 지나야 임신 시도를 할 수 있다고 하여 그동안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지내다가 이번 5월쯤 다시 병원을 찾아 시험관 신선 2차를 진행했다.

 

2024.05.06 신선2차 시작

이번에도 어김없이 생리가 시작하고 2일차에 세화병원에 방문했다. 가서 원장님 만나서 초음파 검사하고 바로 배주사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유산 경험이 있다보니 습유검사(습관적유산검사)를 권하셨다. 보통 2번 이상 유산을 할 경우나 반복적으로 착상이 안될경우 하지 않는지 여쭤보니 그렇다고 또 유산할때까지 기다릴순 없지 않냐고 바로 확인하고 예방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 검사는 다음번 9일에 와서 하는 걸로 말씀하셨다. 그렇게 진료가 끝나고 주사실에서 배주사를 맞고, 집에서 맞을 주사도 받았다. 저번에는 겨울이라 주사를 그냥 비닐에 담아줬는데, 날씨가 슬 더워지는 계절에는 보냉백에 아이스팩을 넣어서 같이 넣어주셨다. 채혈실 가서 호르몬 검사를 위한 채혈까지 미션 완료.

이번 주사 일정. 처음해보는 게 아니다보니 크게 어려움 없이 주사를 맞았던거 같다. 2번째도 그렇게 되는데 고차수인 사람들은 이런 주사들에 익숙해지는 게 싫을 거 같았다. 

 

2024.05.09 습유검사 채혈

3일 뒤에 보자고 하셔서 세화 병원 방문. 초음파 검사를 하고 주사실가서 주사 맞고, 주사 받아서 채혈실로 갔다. 채혈실 가서 습유검사(습관적유산)를 위해 채혈 5통이나 했다. 생리도 하고 채혈도 많이 하다보니 집에가서 어지럼증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어야하는데 살도 빼야하고 어렵다 어려워.

습유 검사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려서 들을 수 있다.

 

습관적유산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2회 이상 연속 자연유산의 경우, 35세 이상의 고령산모의 경우, 여러번 시험관아기 실패한 경우, 반복적 착상실패를 한 경우가 있다. 

 

습유검사는 혈액 채취로 진행되서 나는 5통을 뽑았다. 찾아보니 훨씬 더 많이 뽑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마 더 세세한 부분을 검사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습유 검사 비용은 원장님은 25만원 정도라고 했는데, 결제 해보니 정확히 302,115원이 나왔다. 아마 병원마다 검사항목마다 다를텐데 내가 세화병원에서 한 검사는 저정도의 비용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나의 문제는 혈액응고검사나 갑상선수치는 정상이었는데 면역학검사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항상 살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고민이고 영양제를 챙겨 먹어왔는데 면역력 수치가 높은 게 문제라니 충격적이었다. 쉽게 말해 균이나 암세포 등과 싸우는 면역력 수치가 높아 배아나 임신초기의 태아를 공격하는 Natural kill의 약자인 자연살해세포가 NK cell 이라고 한다. 

 

NK세포수치가 12까지가 정상인데 나는 15.9가 나와서 유산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 이것도 100%는 아니겠지만 그럴 확률이 높아 미리 예방을 위한 처방은 면역글로블린 아주 비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 비용은 1회 49만원. 처음에는 한번만 맞아도 되는 줄 알고 비싸도 맞자 생각을 했는데 이식할 때 한번, 5주차 한번, 8주차 한번, 12주차 한번 이렇게 3주에 한번씩 총 4번을 맞아야 한다고 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이다.

 

NK세포수가 높을 때 비싼 면역글로블린 대체제로 인트라리피드 일명 콩주사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던데 면역글로블린이 

NK세포수치를 조절해주는거라고 하면, 인트라리피드 콩주사는 NK세포수치를 조절해주지는 못하고 NK세포가 한눈을 팔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비용은 면역글로블린에 비하면 저렴한 느낌. 

 

문제는 원장님은 면역글로블린으로 강력히 이야기 하시는 중이라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

 

 

 

2024.05.17 난자채취

 

난자채취 일정을 받고 아주 중요한 제 시간에 꼭 알람을 맞추고 맞아야 한다는 오비드렐, 데카펩틸로 오차 없이 잘 맞고, 난자 채취의 날을 맞이했다. 

 

난자채취 주의사항

난자채취 2일 전부터 금욕

난자채취 전날 밤 12시부터~난자채취 끝날때까지 금식

당뇨약, 당뇨주사X(단, 고혈압약은 반드시 난자채취 당일 새벽 시에 복용)

자가운전X, 보호자동행

매니큐어, 인공손톱 지우기(혈액순환 관찰)

화장X(스킨, 로션, 선크림가능)

귀금속, 렌즈 빼기(분실위험)

향수 사용 금지

남편 정자채취 위한 신분증 꼭 지참하기

 

난자채취 시술순서

병원도착 1층 원무과 수납 -> 3층 수술실 벨 누르고 이름 말하고 들어가기 -> 시술 후 2시간 안정 -> 2층 외래 진료과 담당 의료진 설명 듣고 가기.

 

 

11:00 병원 도착해서 원무과 수납 후 3층 수술실로 갔는데 항상 바쁜 수술실. 먼저 탈의실 가서 세화병원 수술실 포토존이라고 하는 곳에서 나도 찍어 봤다.

 

갈아입고 나오니 누워서 수액 연결하고 소름돋는 항생제반응 검사까지 완료. 그렇게 누워서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고 소변한 번 보고 난자채취하러 수술실로 갔다 오니 다시 침대였다. 마취에서 깨자마자 간호사 선생님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한 말이 몇개 채취 됐어요? 였다. 한 번 확인 하고 오시더니 12개라고 하셔서 조금 안심이 됐다. 신선 1차 때는 8개 채취 됐었는데 더 많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마취가 완전히 깰 동안 더 누워 있다가 이름 호명이 되고 남편을 만나러 갔다. 

 

기다리느라 고생한 남편을 만나 2층 외래 가서 원장님을 잠깐 만났고, 당연히 신선 이식 할 줄 알았는데 동결이식을 말씀하셨다. 생각지도 못해서 약간 당황을 했는데 어디서 봤을 때 5일 배양이 제일 좋다는 말을 듣긴 했어서 하자고 하시는대로 따르기로 했다. 뭔가 초음파로 난포 확인 할 때도 그렇고 습유검사도 그렇고 유산 경험이 있다보니 원장님이 엄청 신경을 많이 쓰시는 느낌이었다. 초음파 볼때마다 계속 걱정어린 표정과 한숨으로 나는 계속 영문도 모르고 불안했어서 병원을 옮길걸 그랬나 하는 감정이 계속 들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난자채취도 잘 된거 같고 신경을 많이 쓰시는 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1차 때는 난자채취 후 별 증상이 없어서 별 걱정 없이 이온음료만 마시면 되는 줄 알고 이식 전 전라도 여행을 갔는데, 이번에는 10개 이상 채취가 되어서 그런지 배가 너무 불편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불편감이 들어서 자기전 진통제 하나 먹고 잤더니 그 뒤론 크게 이상은 없었다. 

 

 

난자채취 후 주의사항으로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어지러움, 출혈, 복통, 복수, 감염우려 등이 있다. 아프면 참지 말고 진통제 먹어도 된다고 하셨고, 심하게 아프면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산부인과가 있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안내주셨다. 

 

응급실 갈 정도로 아플까봐 걱정했는데(보성에는 병원을 가기 쉽지 않아 보였다) 다행히 문제 없이 잘 놀다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난자채취 12개 중 9개가 수정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2024.05.28 동결 1차 시작

난자채취 이후 시작한 생리 2일차에 다시 세화병원을 방문했다. 가서 좋은 소식을 들었다. 수정배아 9개 중 4개가 5일배양, 4개가 6일배양으로 총 8개의 1등급 배아를 동결 시킬 수 있다고 하셨다. 원장님이 난소나이(40세)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검사가 잘못 된거 아니냐며 난자채취가 12개 된것도 잘 됐는데 거의다 성숙 난자라서 놀라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 동결 1차 이식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했고, 10일 뒤 한 번 더 보고 이상 없으면 6/13에 이식을 할 것 같다고 그동안 먹을 프로기노바를 처방 해주셨다. 신선이식 때는 프로기노바 12일간 먹었는데 동결이식은 임신이 되면 10주까지 계속 먹아야 한다고 한다. 

 

세화병원의 배아동결 보관료는 위의 표와 같다. 찍어도 되냐고 허락받고 찍어왔다. 우리는 이번에 8개의 배아를 동결하는데 2개씩 짝을 이루어 4개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보관료 2년까지 총 80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신선 2차를 하면서 남은 지원금 24만원 정도를 제하고 총 56만원 정도를 결제했다. 

 

보관은 총 5년까지 갱신 가능하고 1년에 10만원이 드는 거 같다. 날짜가 다 되어 가면 연락을 주시는 듯. 

 

이렇게까지 나의 신선 2차 일정이고, 이제 다음 일정은 이식만 남았다. 다 잘될 거야.